주민과 한뜻으로 이룬 108%의 성과
지난 3월 25일, 경북 안동시 임동면 행정복지센터에는 22개 마을 이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이장단 정기회의 이후 임하댐 수상태양광사업 주민 소통 간담회가 이어졌다. 자료를 넘기며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이장들의 목소리로 회의실은 한층 분주해졌다.
이번 소통 간담회에서는 그간의 사업운영 성과를 공유했다. “임하댐 수상태양광은 상업 운전 이후 안정적으로 가동되며, 계획 대비 약 108%의 발전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의 설명에 이장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2025년 기준 발전량은 약 2만 4,971MWh로 목표치를 넘어섰으며,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지정에 따른 REC 가중치 확보로 주민 수익 확대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향후 경관사업 계획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댐 수면 위 태극기 형상의 태양광 설비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계획이 소개되자, 회의실 곳곳에서 “관람 공간도 함께 만들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장들은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환경 조성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합천댐 수상태양광
충주댐 수상태양광
에너지 전환의 주체가 된 주민들
임하댐 수상태양광사업은 2021년 국내 최초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되었으며,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해 경상북도와 안동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에너지공단, 그리고 임동면·임하면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민관 협력 구조로 추진돼 왔다. 임동면과 임하면 33개 마을 약 2,700가구 주민은 마을법인을 설립하고, 특수목적법인(SPC)의 채권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직접 참여했다.
임하댐 수상태양광사업은 주민 참여와 이익 공유를 기반으로 한 지역상생형 사업모델이다. 주민이 재생에너지 전환의 주체로 참여함으로써, 사업을 둘러싼 갈등은 줄이고 지역에는 경제적 활력을 더하여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임하호 수면에 조성된 47.2MW 규모의 발전설비는 2025년 7월 상업 운전을 시작했으며, 연평균 6만 1,670MW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발전소 운영을 통해 20년간 총 222억 원 규모의 지원사업과 주민 수익 창출이 예상된다.
막힌 송전망, ‘교차송전’으로 뚫다
임하댐 수상태양광은 송전망 포화라는 한계를 ‘교차송전’ 방식으로 극복했다. 당초 임하댐 일대는 전력계통의 여유가 없어 2031년 이후에야 발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수력발전 송전계통의 유휴 시간이 있다는 것에 주목해, 낮에는 수상태양광, 밤에는 수력발전을 운영하는 교차송전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 송전선로를 활용함으로써 별도의 설비 증설 없이 발전이 가능해졌고, 그 결과 상업 운전 시점을 약 5년 앞당길 수 있었다. 관련 제도나 전례가 없던 상황에서도 관계기관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국내 최초로 교차송전 방식을 승인받았다. 이를 통해 발전 수익을 조기에 창출하고 주민에게 약속한 수익 배분 시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 이 사례는 기존 송전 설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계통 포화 문제를 해결한 사례로, 향후 물 에너지 사업 전반에 확산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하댐 수상태양광사업은 물 에너지가 지역 소득으로 이어지는 ‘물빛 소득’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임하댐을 비롯해 현재 합천댐, 소양강댐 등에 주민이익공유형 수상태양광사업을 운영 중이며, 오는 2030년까지 물 에너지 기반의 ‘물빛 소득’ 모델을 전국 17개소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Mini-Interview
  • “지자체와 주민,
    기관이 함께한 성공 방정식”
    안동시 지역경제과 신재생에너지팀 남우정 팀장

    임하댐 수상태양광사업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주민 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입니다. 추가 설치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주민 반응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의 수용성인데, 이 사업은 주민과 안동시, 기관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추진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발전사업을 발굴하고 검토할 계획입니다.

  • “반대에서 참여로,
    주민이 직접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중평1리장·임하댐 수상태양광 주민협의체 권순철 위원장

    사업 초기에는 반대도 많이 했습니다. 주변 경관을 해치진 않을까. 수상 생태계나 어업 생계에 영향을 줄 수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죠. 그런데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해 여러 기관과 안동시, 주민들이 수십 차례 함께 토론하고 의논하고 협상하면서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지금은 발전 수익이 지역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 “신뢰를 기반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모델로”
    한국수자원공사 에너지사업처 최동훈 과장

    2025년 기준 임하댐 수상태양광 발전 실적이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주민들께 약속드린 수익 배분도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최초의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모델로, 안동시와 지역주민이 사업의 파트너로 직접 참여해 긍정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지역과 상생하는 새로운 사업 표준이죠.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주민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