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기암괴석의 향연,
추암해변에서 맞이하는 장엄한 새해
동해시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추암해변은 예로부터 ‘해금강’이라 불리며 영동 지방의 절경으로 손꼽혔다. 한때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 화면으로도 유명해 국민적인 일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그 덕분에 매년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한 수많은 인파가 이곳을 찾는다. 추암(錐岩)은 ‘송곳바위’라는 뜻으로, 그 이름처럼 바다에서 뾰족하게 솟아오른 기암괴석들이 바다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촛대바위는 추암해변의 주인공이다. 높이 약 20m에 달하는 이 기암은 주변의 거친 파도와 바람에 깎여 만들어진 독특한 형태이다. 전설에 따르면 한 남자가 소실을 얻자 본처가 질투 끝에 바다에 몸을 던졌고, 그 후 촛대바위가 솟아났다고 전한다.
일출 시각에 맞춰 해변이나 전망대에 자리 잡으면, 수평선 너머로 서서히 떠오르는 붉은 태양이 촛대바위 사이를 통과하는 장엄한 순간을 목격할 수 있는데, 이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는 사람들로 전망대는 발 디딜 틈이 없다. 북적이는 사람들을 피해 좀 더 호젓하게 일출을 감상하고 싶다면 추암해변에서 바라보는 형제바위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넘실거리는 파도와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물거품이 백사장을 뒤덮고 그 너머에서 붉은 태양이 솟아오른다. 일출의 감동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과 '상승'의 기운으로 가슴에 담긴다.
추암촛대바위출렁다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길이 72m, 폭 2.5m 규모의 이 다리는 해상 보행교로,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한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다리 위에서 발아래로 철썩이는 파도의 역동적인 모습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출렁다리 끝은 추암 조각공원으로 이어져 있어, 다양한 조형물과 함께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공원을 따라 걷다 보면 해암정을 만날 수 있는데, 이는 고려시대 삼척 심씨의 시조인 심동로가 지었다고 전한다. 추암해변은 주차료와 입장료가 모두 무료이다.
  • 추암해변
  • A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촛대바위길 28
  • T 033-530-2801
삶의 이야기와 바람이 머무는 곳,
묵호진동에서 느끼는 희망의 상승
묵호항은 1941년 개항된 이래, 한때 동해안 최대의 무역항이자 어항으로 명성을 떨쳤다. 삼척에서 생산된 석탄과 양양의 철광석을 실어 나르는 산업항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밤바다를 가득 수놓은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이 폭죽처럼 화려하게 빛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항구 사람들의 고단하면서도 활기 넘치던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곳이 바로 묵호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묵호진동의 논골담길이다.
논골담길은 단순히 벽화가 예쁜 마을이 아니다. 마을 사람들의 삶의 애환과 희망을 담벼락에 그려낸 ‘담화 마을’이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이어진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명태 덕장에서 일하는 아저씨’, 과거 ‘누렁이도 만원 지폐를 물고 다녔다’ 는 등 당시 주민들의 생생한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벽화 하나하나에는 묵호항에 기대어 살던 이들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어, 여행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선사한다.
마을 정상부에는 묵호등대가 우뚝 솟아 있다. 1968년 첫 불을 밝힌 이래 묵호항을 드나드는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오고 있다. 등대 주변은 바람의 언덕으로 불릴 만큼 바람이 거세다. 매서운 바닷바람에 맞서 알록달록한 지붕을 인 마을 풍경과 수평선 너머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경험은 묵호동 여행의 백미이다. 추암해변과 다른 느낌, 묵호항의 활기와 일출의 힘찬 기운을 모두 만날 수도 있다.
묵호등대 일대는 해양문화공원으로 조성돼 있어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이어진다. ‘도째비’는 ‘도깨비’의 이 지역 사투리다. 칠흑같이 캄캄한 밤에 비가 내리면 푸른빛이 보이는데 이게 도깨비불처럼 보여 이곳을 도째비골이라 불렀다. 까마득한 옛날 늦은 밤에 이 골짜기를 걸어갈 생각을 했다면 등골이 오싹했겠지만, 지금은 이곳에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들어섰다. 주요 시설은 전망시설인 스카이워크와 체험시설인 스카이사이클, 자이언트 슬라이드가 있다. 겨울철에는 매서운 날씨 탓에 체험이 버겁다. 도째비골 아래에는 바다를 조망하는 해랑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발을 들이면 투명유리 바닥 아래로 거칠게 부서지는 파도를 마주한다. 두 시설물 모두 야간에는 LED 조명이 다채로운 색상으로 빛나며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선정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묵호진동 논골담길
  • A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논골1길 2
  • T 033-530-2231
  •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 A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묵호진동 2-109
  • T 070-7799-6955
폐광의 기적,
무릉별유천지에서 만나는 역동적인 상승의 에너지
동해시의 무릉별유천지는 과거 40여 년간 석회석 채굴 현장이었던 무릉3지구 광산이었다. 산업화 시대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채광 작업이 종료된 후, 동해시의 혁신적인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에메랄드빛 호수와 이색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복합 문화 관광 공간으로 화려하게 재탄생했다. 폐광의 유산을 미래의 자산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은 여행객들에게 단순한 볼거리 그 이상이다.
먼저 쇄석장 건물 1층 전시 공간은 당시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어, 이곳의 특별한 탄생 배경을 말없이 보여준다. 이색적인 장비들과 함께 폐광이 호수와 라벤더 정원을 품은 관광지로 변화한 스토리는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야외에는 무릉별유천지 전체를 가장 높은 위치에서 한눈에 조망하는 두미르전망대와 거대한 석회석을 실어 나르던 몬스터 덤프트럭 등 챙겨볼 것들이 많다. 놀라운 점은 트럭의 가격이 무려 12억 4천만 원에 달한다는 것.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스릴 넘치는 다양한 액티비티 시설에 있다. 하늘을 나는 듯한 스카이 글라이더는 탑승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긴장감이 감돈다. 엎드린 자세로 와이어에 몸을 맡기면, 발아래로 아찔한 높이의 채석장 절벽과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안전바가 내려오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 심장이 멎을 듯한 기대감에 휩싸인다. 이내 출발 신호와 함께 시속 80㎞에 달하는 속도로 허공을 가른다. 이구동성, 비명이 이어지고 면도칼보다 날카로운 찬 바람이 얼굴을 강타한다. 압도적인 쾌감에 흥분과 아쉬움이 뒤섞인 채 비행이 끝난다.
스카이 글라이더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다음은 거친 오프로드 트랙이 기다리고 있다. 헬멧을 쓰고 루지에 탑승하는 순간,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코너를 돌 때마다 흙먼지가 피어오르고, 울퉁불퉁한 노면의 진동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이외에 짜릿한 속도감을 자랑하는 알파인 코스터, 롤러코스터와 집라인의 매력을 결합한 롤러코스터형 집라인도 도파민을 수직 상승시키기에 부족하지 않다. 이러한 체험시설들은 옛 채석장의 독특한 지형을 활용하여 조성된 것으로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함을 제공한다.
  • 무릉별유천지
  • A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이기로 97 제2주차장
  • T 033-533-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