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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을 담수로, 새로운 물길의 시작

대산임해해수담수화 사업 준공식

기후위기로 물의 안정성이 곧 산업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첨단 기술은 바닷물을 자원으로 바꾸고, 그렇게 확보된 물은 산업의 미래를 지킨다.
충남 서산 대산임해산업지역에서 해수를 담수로 바꾸는 새로운 물길이 시작됐다.

글. 편집실 사진. 한국수자원공사
국내 최대 해수담수화 시설 가동

지난 12월 18일, 한국수자원공사는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일원에서 ‘대산임해산업지역 공업용수도 해수담수화 사업(이하 대산임해해수담수화 사업)’ 준공식을 열고, 국내 최대 규모 해수담수화 시설의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대산임해해수담수화 사업은 대산임해산업지역 내 신규 산업단지 조성과 공장 증설 등으로 늘어나는 용수 수요에 대비해 추진됐다. 서해를 수원으로 삼아 역삼투(RO) 기술을 적용, 하루 10만㎥ 규모의 공업용수를 생산하는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산임해산업지역은 국내 주요 수출 산업의 생산 거점으로, 안정적인 물 확보가 곧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지역이다. 그러나 충남 서부권은 반복되는 가뭄과 저수율 급감으로 물 공급 불안이 이어져 왔다. 실제로 주요 수원인 대호지는 2012년 저수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며 공장 가동 중단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번에 준공한 시설은 서산·당진 지역 약 34만 명이 하루 동안 사용하는 물의 양에 해당하는 규모로, 한정된 취수원에 의존해 온 지역의 물 공급 구조를 장기적으로 안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닷물을 담수화해 강우 의존형 수자원 확보 방식을 보완함으로써 기후위기 시대 물 공급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든든한 ‘보험’이 마련된 셈이다.

첨단 기술로 완성한 물 인프라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시설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저에너지형 역삼투막을 비롯해 에너지 회수 장치, 고효율 수처리 기자재 등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수질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또한 취수원부터 수용가까지 약 20㎞에 이르는 공급 체계를 구축해, 지역의 물 걱정을 덜고 산업 현장이 물환경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단순한 용수 공급을 넘어,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와 함께 한국수자원공사는 해수담수화를 미래 물관리의 핵심 기술로 보고, 글로벌 선도 기술로 육성하기 위해 세계물포럼 등 국제 무대에서 국내 기술을 알리며 협력 기반을 확대해 왔다.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 사업은 이러한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해 운영하는 대표 사례로, 향후 국내 혁신기업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넓혀가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준공은 대산임해산업지역의 안정적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해수담수화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술 혁신과 운영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