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반딧불의 노래
오랜 무명시간의 설움을 견뎌내고, 음악 하나로 모두에게 힐링을 주는 가수. 무엇보다 ‘나는 반딧불’의 가사는 어린아이는 물론 취업 준비로 힘든 2030세대부터 은퇴를 준비하는 5060세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힐링송으로 자리를 잡았다.
“사실 실감이 잘 나지 않았어요. 카페 혹은 공원에서 제 노래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다니. 가끔은 바로 제 옆에서 노래를 듣고 있는 분도 있었죠. 오랜 시간을 잘 지내고 나니 제 삶에 이런 일이 일어나요.(웃음) 아직도 꿈만 같아요. 무엇보다 이 노래를 듣고 감동받고, 아파하고, 위로받은 모든 분들의 마음속에는 빛나는 별 보다 더 따뜻한 사랑이 품어져 있다고 믿어요. 그리고 그 사랑을 품고 계신 모든 분이 저에게는 빛나는 별이에요.”
14년 만의 일이었다. 2020년 밴드 중식이를 통해 빛을 본 ‘나는 반딧불’은 황가람이라는 무명 가수의 목소리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히트작이 됐다. 2008년 데뷔한 그도, 앞서 먼저 공개된 ‘나는 반딧불’도 때가 있었던 것 같다. 기다림 끝에 맛본 황홀함이기에 이 곡에 대한 고마움은 클 수밖에 없다.
“노래가 알려지고, 다양한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게 되면서 수입도 생겼죠. 노숙을 했던 과거는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고요. 최근 가족들과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 등 첫 해외여행도 했어요.
모든 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덕분이에요. 2년 가까이 집에 가지 못했는데, 덕분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인생역전에 성공한 가수가 됐고, 얼마 전에는 팬 미팅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에게 “반딧불과 닮은 것 같나요”라는 질문을 던지자 “닮았어요” 라면서 “가수는 자신이 부르는 노래와 닮아간다는 말이 있는데, 운명같이 왔기 때문인지 정말 닮았죠. 힘들고 지쳤던 어두웠던 시절 반딧불처럼 빛을 봤으니까요. 또 하나 있어요. 낮에는 누가 보면 벌레 같은데, 밤에 보면 빛나는 게 보이는 점에서 닮은 것 같아요”라며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자신의 노래를 통해 감동받고, 아파하고 위로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거듭 감사하다는 가수. 노래의 힘을 많이 느낀다며, 히어로물에 나오는 영웅들만큼이나 힘이 센 것 같아서 지금의 시간에 더욱 감사하다는 사람.
“사람들에게 용기를 낼 힘을 주고 싶어요.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이 가사처럼요. 세상의 기준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지 못한다 해도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주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 ‘황가람=희망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어요. 하루하루가 특별할 것 같은데요.

    감사하고 또 감사하죠. 황가람이라는 가수를 찾아 주고, 다양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음에 행복해요. ‘나에게 이런 날도 오는구나….’ 아직도 꿈만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이들의 떼창이었어요. 2년 전 강화도 길상초등학교의 독서캠프에 간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초등학생들이 가사를 다 외워 따라 부르더라고요. 그것도 첫 소절을 부르자마자, 모두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너무나 감동적이었어요. ‘내가 노래를 하기 정말 잘했구나’ 속으로 몇 번을 생각했죠. 노래를 부를 가수도, 듣는 관객들도 모두 위로와 공감을 받았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지금도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눈물을 참는 게 너무 힘들어요.

  • 서울에서 147일간의 노숙을 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요.

    사실은 더 오래 (노숙을) 했어요.(웃음) 부모님에게 미리 말씀을 드리고 서울에서 147일을 지낸 뒤 이듬해 다시 올라와 또 다시 노숙을 한 뒤에야 작업실을 구했죠. 일단 열심히만 하면, 누군가 도와줄 거라 생각했어요. 알고 지낸 형들도 있어서 여기저기서 하룻밤씩 잠을 청하기도 했죠. 완벽한 노숙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해요. 아르바이트도 이때 많이 했어요. 호떡 장사, 신약 임상실험 아르바이트까지 많은 것을 경험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그 시절이 제게 슬픈 시절은 아니었어요. ‘난 서울에서 가수를 할 거니까’라는 생각 하나로 가득 찼던 시절이니까요. 다시 할 수 없이 힘들었고 돌아보면 아찔하지만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던 시절이었기에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어요.

  • ‘나는 반딧불’이라는 곡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노래일 것 같아요. 어떻게 노래를 부르게 됐나요?

    MBN <오빠 시대> 출연이 시작이었어요. 원곡자인 중식형과 인연이 돼 탄생한 리메이크 곡이죠. 당시 형이 저를 포함한 참가자들에게 ‘나는 반딧불’을 커버해 달라고 했는데, 솔직히 저는 그 노래가 너무 좋아서 정성을 다해 불렀어요. 그걸 촬영해서 올린 영상이 화제가 됐고, 역주행 신화의 시작이었어요. 이후 제가 ‘얼마쯤에 내 꿈이 포기가 될까’를 형에게 부탁드리며 서로의 곡을 주고받는 기회가 왔죠. 이후 ‘나는 반딧불’을 음원으로 발매해도 되겠냐고 물었고,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이 곡이 세상에 나오게 됐어요. 그야말로 꿈만 같은 시간이죠. 중식이 형과는 서로 “이건 네 노래다”, “이건 형 노래예요”라고 웃으며 말해요. 너무 행복하고 너무 감사해요.

  • 황가람의 목소리는 대중에게 위안을 주는데요. 그 비결이 궁금해요.

    저는 원래 노래를 못 불렀어요. 때문에 일찍 가수가 못 될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저 음악이 좋았죠. 원래 태권도 선수였는데, 부상을 당해서 그만뒀어요. 태권도는 재미가 없어서 쉽게 포기를 할 수 있었지만, 노래는 달랐어요. 너무 재미있었고 계속 잘 하고 싶었으니까요. 무엇보다 제가 못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 노래를 잘하게 되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놓지 않았죠. 부족함을 갖고 있는 제가, 평범한 사람이 진심을 다해 부르는 노래였기에 더 사랑받지 않았을까요?

  • 3월에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고요.

    제 이름이 붙은 <2026 황가람 콘서트: 나는>이라는 공연을 해요. 정말 꿈만 같죠. 지금의 황가람을 있게 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했어요. 무대로 올라갈 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낼 힘을 주고 싶어요. 물론, 저도 언젠가 내려가는 순간이 있을 거예요. 그때 아래에서 올라갈 수 있도록 힘껏 밀어주고 더 크게 응원하기 위한 자리라고 생각해요. 함께 공감하고 느끼고 울고 웃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어요.

  • 마지막으로 한국수자원공사에 응원의 메시지를 남긴다면.

    물 역시 우리에게 너무 소중한 존재잖아요. 없어선 절대 안 되는. 가수 황가람에게 있어 노래가 물 같은 거였어요. 이러한 점은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분들도 같은 마음 아닐까요. 국민의 마실 물을 책임지고 있고, 덕분에 안전한 환경에서 우리는 물을 마시며 생활하고 있죠. 제가 노래로 감성적인 위로와 위안을 드린다면, 한국수자원공사 덕분에 몸의 건강을 챙길 수 있으니까요.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