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분명 많은 물을 사용한다. 생성형 AI를 30분 사용할 경우 생수병 한 병이 넘는 물이 사용된다는 분석도 있다. 이쯤 되면 “AI는 물 부족을 더 심하게 만드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AI가 오히려 물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은행은 AI 기반 물관리 솔루션이 누수 저감, 물 공급 최적화, 홍수·가뭄 대응 등에서 매우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어디에서 물이 새고 있는지’, ‘어느 지역이 가뭄 위험이 높은지’, ‘언제 물 사용량이 급증하는지’ 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데이터를 확인해야 했다면, 앞으로는 AI가 문제를 먼저 예측하고 대응 방향까지 제시하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글로벌 물산업의 중심은 전통적인 토목·인프라 중심에서 디지털 기반 기술 산업으로 빠르게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물산업도 이제는 단순한 시설 산업이 아니라 AI·데이터·센서 기술이 결합된 첨단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를 얼마나 똑똑하게 활용하느냐다. AI는 물을 많이 쓰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수도 있다. AI 시대의 물관리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