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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전문 공기업인 수자원공사가 재생에너지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을 어떻게 보십니까.
탄소중립이 본격적으로 이행되면 전력 수요는 지금의 2.5~3.3배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 전기를 깨끗하고 안전하게 공급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합니다. 민간 기업이 그 책무를 감당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결국 공기업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미 여러 에너지 공기업이 그 몫을 수행하고 있는데, 여기에 수자원공사가 동참한다면 매우 바람직하고 국민에게도 큰 혜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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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전환은 장기 과제입니다. 무엇이 뒷받침되어야 할까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첫째, 신규 댐 사업은 제한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기존의 자원과 인프라를 물에너지 중심으로 재배치해야 합니다. 둘째, 중앙 정부 차원의 제도적,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국가 수자원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는 탄소중립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라는 두 과제에 동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 평가를 받을 여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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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이 용수 공급을 넘어 재생에너지로 지역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을까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신안과 해남이 대표적입니다. 섬으로 이뤄진 신안은 태양광과 풍력 발전 수익을 주민과 공유하며 인구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에 가면 소득이 늘고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집니다. 해남도 태양광을 기반으로 유사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다목적댐은 이수, 치수 기능을 넘어 에너지를 생산하고 주민과 이익을 나눌 수 있는 인프라입니다. 신안과 해남이 일조량을 기반으로 성장 기회를 만든 것처럼, 댐을 보유한 지역도 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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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태양광을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일반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은 입지에 따라 산림이나 농지에 부담을 줍니다. 탄소 흡수원인 나무를 베어낸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반면 수상태양광은 다목적댐의 수면을 활용해 환경 훼손 우려가 적습니다.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의 공간 활용 측면에서 효율적입니다.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면서도 수익을 지역과 공유할 수 있어 매우 바람직한 재생에너지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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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테크 시대에 물과 에너지 통합 역량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수자원공사는 수상태양광뿐만 아니라 조력과 수열 등 다양한 물에너지 분야에 강점이 있습니다. 시화조력은 삼성전자 등 기업의 RE100 이행을 지원하는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고, 현재 공급 능력 확대도 검토 중입니다. 필요하다면 새만금 조력도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추진할 수 있습니다. 수열은 수자원공사만의 차별화된 자원입니다. 댐과 하천의 수온을 활용하면 데이터센터 냉각 등 기후테크 시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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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열이 AI와 기후테크 시대의 핵심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신재생에너지법」 개정을 통해 수열에너지에 REC 가중치가 부여된다면 사업성은 크게 개선되고, 수열 산업 전반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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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너지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단계라고 볼 수 있을까요.
맞습니다. 물에너지는 깨끗한 전기를 생산하는 핵심 자원이자, 앞으로 에너지 믹스의 주요 퍼즐이 될 것입니다. 특히 안보가 중요한 지금, 물은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산 가능한 국산 에너지 원료라는 강점이 있습니다. 수력과 수상태양광, 조력, 수열 등을 통합적으로 보면 앞으로는 수자원공사가 ‘수자원에너지공사’라고 불릴 만큼 물에너지의 위상이 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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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물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키워가야 합니다. 조력의 경우 우리나라에 간척지가 많은 만큼, 확장 잠재력이 큽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발전 설비와 터빈 등 핵심 기술과 기자재의 국산화까지 함께 이뤄진다면 의미는 배가될 것입니다. 기존 댐 인프라를 활용한 양수발전 확대에도 역할을 해야 합니다. 양수발전은 재생에너지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이를 통해 국가 에너지 시스템 전반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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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은.
국산 에너지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큰 시기입니다. 수자원공사는 해외 의존 없이 국내의 물로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애국 기업’입니다. 이 역량과 사업 범위를 더 넓혀 국가와 국민에게 더 크게 기여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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