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슬링으로 증명한 진짜 파워, 전략과 팀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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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넷플릭스 시리즈 <피지컬: 아시아>. 아시아 8개국이 총력을 다한 국가대항전에서 대한민국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그 치열한 무대 한가운데에는 레슬링 전 국가대표 장은실 선수가 있었다. 그는 레슬링으로 다져온 민첩함과 전략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며 팀 코리아의 우승을 이끌었다. 체급이 아니라 전략으로, 힘만이 아니라 팀으로 승부를 완성한 그는 말 그대로 ‘육각형 선수’였다. 우승 이후 반응도 뜨거웠다.
“축하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이긴 거냐’, ‘전략이나 지략은 방송에 잘 안 나왔는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궁금해하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특히 결승전은 부담이 컸다. 벽을 밀고, 거대한 추가 달린 장비를 끌어야 하는 미션이 연달아 나왔다. 누가 봐도 힘이 전부처럼 보였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사실은 멘탈 싸움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중요한 순간마다 ‘우리가 이겨야 한다’라는 간절함이 집중력을 끌어올렸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라는 마음이 큰 힘이 됐어요.”
장은실 선수는 그 순간을 ‘힘의 대결’이 아니라 ‘합의 대결’로 바꿔놓았다. 눈빛 한 번, 손짓 한 번, 짧은 콜 하나에 팀이 동시에 반응했고, 그 찰나의 맞물림이 점수판을 뒤집었다.
“몽골 선수들은 피지컬이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저 산을 한번 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힘든 것도 잊고 소리치게 되고, 도파민이 확 올라오면서 시너지가 생긴 느낌이었어요. 그때는 힘들다기보다 내가 팀을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에게 이번 출연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피지컬: 100>에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던 그는 ‘레슬링이 가진 진짜 매력’을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레슬링은 올림픽 때만 관심을 받는 종목이잖아요. 사람들은 ‘힘으로 밀고 뒤집는 경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굉장히 민첩하고 전략적인 스포츠예요. ‘레슬링 선수들도 이렇게 머리 쓰고 움직이는구나’ 그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실제로 장은실 선수의 레슬링은 ‘힘으로만 버티는 경기’가 아니다. 흐름을 읽고, 타이밍을 빼앗고, 상대의 리듬을 흔들어놓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그 강점은 경기장 밖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결승전에서조차 그는 ‘힘’의 정의를 다시 썼다. 파워는 신체 근육만이 아니라, 팀을 하나로 묶는 판단력과 결집력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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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피지컬: 아시아>에 출연을 결심한 계기와 우승 후 변화가 있었나요?
처음엔 ‘한국 대표’라는 부담도 있었어요. 그런데 레슬링 선수로 20년 넘게 운동해오다 보니, 이런 무대가 제게는 ‘기회의 창’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도전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우승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저는 여전히 선수고, 평소처럼 훈련하고 있거든요. 다만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어요. 그 덕분에 ‘도전을 더 자신 있게 해보자’ 라는 마음이 생겼어요. -
기억에 남는 선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몽골팀 선수들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아디야수렌 아마르사이항 선수는 실제로 만나면 애교도 많고 정말 귀여운 선수예요. 얼마 전에는 몽골에서 유도도 함께했는데요. ‘아, 이 사람은 진짜 선수구나’ 싶을 정도로 힘이 또 장사예요.(웃음)
그리고 엥흐어르걸 바타르후 선수는 반대로 정말 신사적이고 젠틀한 느낌이 강했어요. 예의 바르고 차분한데, 경기에서는 또 굉장히 단단하고 집중력이 높더라고요. 두 선수 모두 반전 매력이 확실해서 더 기억에 남아요.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운동을 대하는 태도’나 ‘사람 자체의 매력’까지 배우게 된 선수들이었습니다. -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로도 활약하셨고, 최근에는 크로스핏, 씨름도 하고 있으시다고요. 다양한 종목에 도전하는 이유가 있나요?
저는 운동이 늘 배움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국어·수학·영어 같은 과목을 배우듯, 종목이 달라지면 몸이 배우는 언어도 달라지거든요. 레슬링이 제 몸의 기본을 만들었다면, 다른 종목은 제가 몰랐던 한계와 가능성을 새롭게 보여줘요.
특히 씨름은 중심과 균형, 힘을 쓰는 방식이 달라서 재미있더라고요. 새로운 종목을 알아갈수록 운동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되고, 그 과정이 곧 성장이라는 걸 느낍니다. 도전은 제게 도파민도 주고, 자신감도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분이 어떤 형태로든 도전을 한 번쯤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
운동이나 경쟁을 하다 보면 패배하거나 좌절할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 다시 나를 일으키는 힘은 무엇인가요?
저는 ‘내가 왜 이걸 시작했지?’를 다시 떠올려요. 지고 나면 실망도 하지만, 그 시간 역시 성장이라고 믿거든요. 늘 오르막만 있는 게 아니라 계단처럼 오르내리면서 올라가는 구조가 현실에 가깝잖아요. 결국 승패보다 중요한 건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저는 제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고 있잖아요. 그 사실만으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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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실 선수만의 파워를 충전하는 방법이 궁금해요.
저는 휴식이 곧 충전이에요. 평소에 ‘On’으로 달렸다면 ‘Off’ 시간도 꼭 가져야 다시 딛고 일어날 수 있더라고요. 쉴 때는 사우나를 하거나, 12시간 넘게 잠을 자거나,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먹어요. 그리고 강아지랑 산책하거나 여행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정말 좋습니다. 그 시간이 제게는 가장 확실한 회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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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운동 종목뿐만 아니라 방송, 유튜브 ‘운동하는제이’까지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계신 것 같아요. 이런 도전의 원동력이라면?
처음 방송에 나갔을 때, 저는 ‘경기장 안’이라는 틀에서만 머물고 싶지 않았어요. 운동이 주는 가치, 에너지, 그 좋은 것들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거든요. 솔직히 두렵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잖아요. 저는 그게 더 무섭더라고요. “그걸 왜 해?”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결국 두드려야 문이 열린다는 걸 믿습니다. 도전하는 과정 자체가 ‘내가 살아있다’라는 느낌을 줘요. -
장은실 선수님의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요?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오래 가는 선수로 남고 싶어요. 건강해야 즐겁게 오래 운동할 수 있으니까요. 즐기면서 하다 보면 그게 목표가 되고, 목표가 또 현실이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국가대표나 유명 선수를 롤모델로 삼았다면, 지금은 ‘나도 누군가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더 커졌어요. “언니보고 운동 시작했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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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면?
물은 우리가 매일 당연하게 쓰지만, 사실 가장 소중한 자원이잖아요. 운동선수에게 수분 보충이 필수인 것처럼요. 저도 해외에 다녀오면 우리나라의 깨끗한 물과 환경이 얼마나 대단한지 더 크게 느낍니다. 늘 당연했던 것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노력으로 지켜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거든요. 여러분 덕분에 많은 사람이 ‘물 걱정 없는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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