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데헌 속 서울을 걷다. 낙산에서 북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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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는 서울의 상징적인 장소들을 악령 퇴치라는 환상적인 전투 무대로 탈바꿈시키며 팬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그중 종로구에 있는 낙산(해발 125m)은 낮은 높이에도 불구하고 탁 트인 도심 파노라마 전경을 자랑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헌터들이 도시를 감시하고 작전을 짜는 최적의 장소로 묘사되어 긴장감을 더했다. 혜화역에서 시작해 이화마을의 벽화를 지나 정상에 이르는 코스는 외국 여행객들에게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보여주는 최고의 산책로로 꼽힌다. 특히 뉘엿뉘엿 해가 저물고 밤이 찾아오면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은은한 황금빛 조명이 켜지면서 서울의 밤을 낭만적으로 물들인다. 우리에겐 익숙한 풍경이지만 이방인들의 눈에는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담기 가장 좋은 장소로 꼽힌다.
명동 거리는 화려한 전광판과 각국에서 몰려든 인파로 늘 활기차다. 애니메이션 속에서는 이러한 번잡함이 오히려 악령이 숨어들기 좋은 배경으로 묘사되어 긴박한 추격전의 무대가 되었다. 오늘날 명동은 K-뷰티와 K-푸드를 상징하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여행객들은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거리에서 쇼핑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즐비한 로드숍과 글로벌 브랜드 사이를 누비다 보면, 생동감 넘치는 서울의 현재를 온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번화가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하는 곳, 바로 명동성당이다. 1898년에 완공된 이 성당은 한국 최초의 고딕양식 건축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화려하고 소란스러운 명동거리와는 대조적으로, 성당 일대는 경건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깃들어 있어 잠시 숨을 고르며 평화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자리한 북촌한옥마을은 조선시대에 조성된 양반층 주거지로 600년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북촌한옥마을은 헌트리스가 기와지붕 액션을 펼쳤던 곳이다. 고즈넉한 한옥과 현대적인 액션의 조화를 상상하며 좁은 골목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런데 마을을 걷다 보면 양반 가옥들이 생각보다 규모가 작음에 놀라게 된다. 이유는 일제강점기 주택경영회사들이 북촌의 대형 필지와 임야를 매입한 뒤, 그 터에 지금과 같은 중소 규모의 한옥을 대단위로 조성하였기 때문이다. 주의할 것은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생활 공간이므로 조용히 관람해야 한다는 점이다.
- 명동성당
- A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 74
- T 02-774-1784
- 북촌한옥마을
- A 서울특별시 종로구 계동길 37
- T 02-2148-4161
- 망원시장
- A 서울특별시 마포구 포은로6길 27, 2층
- T 02-335-3591
- 외국인 여행객이 많이 찾는 서울의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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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시장은 넷플릭스를 비롯한 다양한 K-콘텐츠의 영향으로 이제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우뚝 섰다. 이곳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들은 한국인의 실제 삶을 가까이서 경험하는 ‘로컬 지향형’ 여행에 열광하며, 특히 한국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식문화를 즐기려는 발길이 이어져 시장 안은 언제나 활력이 넘친다. 1970년대에 형성된 망원시장은 골목을 따라 작은 가게들이 하나둘 모여들며 지금의 규모로 성장했다. 이후 2000년 지하철 6호선 망원역이 개통되자 유동 인구가 급증했고, 신혼부부와 1인 가구를 겨냥한 합리적인 가격과 개성 있는 메뉴를 갖춘 상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은 인근 ‘망리단길’ 형성으로 이어졌다. 시장에서 먹거리를 즐긴 뒤 망리단길의 독립서점, 빈티지 소품숍, 감각적인 카페를 탐방하거나, 약 1㎞ 거리에 있는 망원한강공원에서 산책과 피크닉을 즐겨도 좋다.
서울의 11개 한강공원 중 외국인 관광객이 압도적으로 많이 찾는 곳은 단연 여의도 한강공원이다. 주변의 쇼핑 및 관광 인프라가 훌륭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거대한 풍선 모양의 비행 기구인 ‘서울달’이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열기구와 달리 헬륨가스를 이용한 계류식 가스 기구인 서울달은 지면과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어 경로 이탈 위험 없이 안전하게 공중 부양을 즐길 수 있다. 약 15분간 진행되는 비행은 130m 상공에서 탁 트인 도심 풍경을 만끽하고 인증사진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한강공원과 국회의사당, 고층 빌딩 숲이 어우러진 파노라마는 상상 그 이상의 황홀함을 선사한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도봉산까지 한눈에 담기는 기적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 K-컬처를 경험할 수 있는 곳,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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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마천루 숲 사이에서 천년의 정적을 지켜온 봉은사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명소다. 봉은사의 진정한 매력은 최첨단 현대 도시와 유구한 전통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미에 있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봉은사의 상징은 단연 23m 높이의 위용을 자랑하는 미륵대불이다. 빌딩 숲을 향해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이 불상은 빼어난 곡선미를 뽐내며, 각박한 도심을 따뜻하게 보듬는 듯한 인상을 준다. 경내 깊숙한 곳에 자리한 판전(板殿) 또한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이곳에는 조선 최고의 서예가 추사 김정희가 타계하기 사흘 전에 남긴 ‘판전’ 현판이 걸려 있다. 기교를 덜어내고 본질에 집중한 이른바 ‘졸박(拙樸)한 서체’는 추사 예술의 최정점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도심 속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경험하고 싶다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빌딩 숲의 소음에서 벗어나 명상과 다도를 즐기며 복잡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기에 제격이다.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에서 루브르박물관과 바티칸미술관의 뒤를 이어 세계 3위권에 진입한 국립중앙박물관은 명실상부한 ‘K-컬처의 근원지’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이곳에서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핵심 소장품으로는 ‘사유의 방’과 ‘경천사 십층석탑’이 꼽힌다.
‘사유의 방’은 삼국시대에 제작된 두 점의 반가사유상을 독립된 공간에 나란히 전시하여 관람객에게 깊은 사색과 평온함을 선사한다. 또한, 1층부터 4층까지 탁 트인 중앙 홀을 관통하며 위용을 자랑하는 고려 말의 ‘경천사 십층석탑’은 그 정교한 조각 기술로 시선을 압도한다. 국보로 지정된 이 두 걸작은 오늘날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의 뿌리와 정수를 여실히 보여준다. 박물관의 인기는 전시를 넘어 문화상품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통 문양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뮷즈(MUZ)’는 박물관 오픈런과 품절 사태를 일으킬 만큼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한국의 미를 일상 속 소품으로 승화시켰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서울의 스카이라인 위로 우뚝 솟은 롯데월드타워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상징하는 수직 도시이자 복합 문화 공간이다. 특히 지상 500m 상공에 자리한 전망대 서울스카이는 외국 여행객들에게 짜릿한 경험을 선사하는 필수 코스이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아찔한 유리 바닥 스카이데크와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스카이브릿지 투어는 K-스릴의 정수로 꼽힌다. 타워 하층부의 롯데월드몰은 최신 K-트렌드를 반영한 팝업 스토어와 맛집들이 즐비해 방문객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인근 석촌호수의 고즈넉한 풍경과 마천루의 광채가 어우러진 야경은 서울의 첨단 기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가장 완벽한 순간을 선사한다.
여의도 한강공원
A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330
T 02-3780-0561~6
봉은사
A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 531
T 02-3218-4800
국립중앙박물관
A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T 02-2077-9000
롯데월드타워
A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T 02-32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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