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메이트

천천히 우려낸 하루 같이 차 한 잔 하실래요?

안전본부 직원들이 다양한 차를 직접 맛보고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모였다.
익숙한 차도 제대로 알고 마시면 새롭게 느껴지는 법.
향을 음미하고 저마다 다른 맛을 비교하며 차의 매력에 한 걸음 가까워진 이들의 티타임을 함께해 보자.

글. 임채홍    사진. 전경민

우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안전문화부 홍지윤 대리, 박지현 대리,
한종훈 인턴, 김선효 차장, 홍현표 차장,
산업안전보건부 손한곤 사원

향을 맡고, 맛을 나누고

차의 세계를 좀 더 깊이 알고자 안전본부 직원들이 찾은 곳은 대전 유성구에 자리한 한 찻집. 차의 역사와 6대 다류의 특징을 알아보고 다양한 차를 직접 시음하며 자신에게 맞는 차를 찾아가는 티 클래스가 진행되는 곳이다. 이들에게 차는 낯선 음료가 아니다. 차를 좋아하는 박지현 대리가 평소 사무실에서 동료들에게 종종 차를 내려줬기 때문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찻잔과 찻잎에 관심을 보이며 수업을 기다리는 직원들의 얼굴엔 설렘이 가득했다.
이윽고 시작된 티 클래스. 가장 먼저 맛본 것은 연잎차였다. 찻잎을 품은 연꽃을 그대로 얼렸다가 우려낸 차로, 잔을 받아 든 직원들은 먼저 향부터 천천히 맡아봤다. “차에서 핸드크림 향이 나요!” 박지현 대리의 한마디에 직원들도 저마다 잔에 코를 가까이 대며 향을 살폈다. 함께 준비된 치아바타와 수제 산딸기잼, 시그니처 밀크티까지 맛보며 조금 전까지 조용했던 테이블에도 금세 웃음소리가 번졌다. 본격적인 수업은 차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우리가 흔히 ‘차’라고 부르는 찻잎은 만드는 방식에 따라 녹차와 백차, 청차, 홍차, 황차, 흑차 등으로 나뉜다. 같은 찻잎도 어떻게 가공하고 발효하느냐에 따라 향과 맛이 달라진다는 설명을 들은 뒤에는 직접 차를 마시며 그 차이를 확인해 봤다. 녹차를 받아 든 직원들 사이에서는 곧바로 “향이 너무 좋다”, “이야, 다르구나”라는 반응이 나왔다. 평소 티백을 즐겨 마시던 홍현표 차장에게도 직접 우린 차의 한층 부드러운 맛은 색다르게 다가왔다.
차를 마시는 작은 요령도 배웠다. 잔을 가득 채우지 않고 7할 정도만 따라 손으로 잡기 편하게 하는 법부터 차에 따라 물의 온도를 달리하고 여러 번 우려 마시는 방법까지. 평소 박지현 대리가 내려주는 차를 마셔왔다는 직원들도 이날만큼은 각자의 잔에 집중하며 맛과 향을 비교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차 문화도 하나씩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일상과 가까웠다.

같은 찻잎, 다른 취향

차 종류가 한 잔씩 바뀔 때마다 테이블의 반응도 달라졌다. 이어 맛본 황차에서는 “발효된 맛이 난다”, “좀 더 구수하다”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평소 티백으로 차를 접해온 한종훈 인턴에게 황차는 꽤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구수한 향과 감칠맛이 입맛에 잘 맞았고, 평소 마시던 차보다 한층 진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홍지윤 대리 역시 차가 바뀔 때마다 향과 맛의 차이를 살피며 자신에게 맞는 차를 찾아갔다.
이번에는 오래 숙성한 황차를 맛볼 차례. 앞서 마신 황차와는 사뭇 다른 향에 직원들의 반응도 금세 이어졌다. “아까 황차와 향이 완전히 다른데요?”, “황토찜질방 같은 향이에요.” 같은 황차인데도 이처럼 차이가 나자 직원들도 신기한 듯 잔을 다시 한번 살폈다. 김선효 차장 역시 특유의 구수하고 부드러운 맛과 매일 마시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뒤이어 백차가 등장하자 이번에는 찻잎의 생김새에 눈길이 쏠렸다. 표면에 흰 솜털이 돋은 찻잎을 살펴본 뒤 “언뜻 보기에는 멸치처럼 생겼는데요?”라는 장난 섞인 한마디가 나오기도 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차를 마셨지만 느끼는 향과 맛은 제각각이었다.

누군가는 구수한 황차를, 누군가는 맑은 백차를, 또 누군가는 향긋한 연잎차를 마음에 담았다. 평소 함께 일하면서도 알지 못했던 동료의 취향을 자연스럽게 발견한 것도 이날 얻은 작은 수확이었다. 한종훈 인턴 역시 차를 마시며 서로 다른 향을 느끼고 각자 좋아하는 차가 다르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수업이 끝날 무렵에는 “집에서도 직접 내려 마셔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평소 박지현 대리가 내려주는 차를 받아 마셨던 손한곤 사원은 다음에는 자신이 직접 차를 준비해 동료들과 아침을 함께 시작해 보고 싶다는 약속도 남겼다. 과연 다음 티타임에는 누가 먼저 찻주전자를 들게 될까. 분명한 건 함께 나누는 차 한 잔이 이들의 하루를 조금 더 향긋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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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차를 좋아해서 동료들과 다양한 맛과 향을 경험해 보고 싶어 ‘수다메이트’를 신청했어요. 이번 계기로 사무실에서도 더 다양한 차를 함께 마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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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커피를 주로 마셨는데 동료들 덕분에 다양한 차의 매력을 알게 됐어요. 특히 떫은맛이 적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황차가 가장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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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티백으로 마시던 차보다 떫은맛이 적고 부드러워 좋았어요. 차마다 산지와 만드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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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맛본 백차의 청량한 느낌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차가 자라는 환경과 산지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돼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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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도 좋았지만 연꽃 잎이 하나씩 펼쳐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다음에는 제가 먼저 차를 준비해 동료들과 함께 마셔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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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차의 구수한 향과 깊은 맛이 가장 잘 맞았어요. 함께 차를 마시면서 동료마다 좋아하는 향과 맛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