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위에 피어난 공원
뉴욕 허드슨강 위에 자리한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는 오래
방치됐던 55번 부두를 공원으로 되살린 프로젝트다. 강 위에 떠 있는
공원에는 산책길과 잔디광장, 공연장, 전망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사람들은 강을 바라보며 걷고 쉬고 머문다.
공원의 아래에는 132개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서로 다른 높이로 놓여
입체적인 지형을 만든다. 허드슨강에 남아 있던 오래된 말뚝에서
영감을 얻은 튤립 모양의 구조 위에는 350종이 넘는 나무와 식물이
자라며 계절마다 풍경을 바꾼다.
영국 런던의 롤링 브리지(Rolling Bridge)
중국 상하이의 1000 트리즈(1000 Trees)
물길 따라 이어지는 풍경
영국 런던 패딩턴 베이슨의 ‘롤링 브리지(Rolling Bridge)’는 물길을
막지 않는 대신 움직이며 길을 내어준다. 평소에는 사람들이 오가는
보행교지만, 배가 지나갈 시간이 되면 양쪽의 사다리꼴 세그먼트가
차례로 접히며 다리 전체가 둥글게 말려 올라간다. 약 3분 만에
다리가 정팔각형으로 변하는 독특한 움직임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물과 자연을 공간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헤더윅의 설계는 중국 상하이
쑤저우강 변의 ‘1000 트리즈(1000 Trees)’에서도 이어진다.
1,000개의 콘크리트 기둥과 400개의 테라스가 층층이 쌓여 두 개의
산을 닮은 형태를 이루고, 기둥 끝마다 자란 나무와 식물은 건물
전체를 하나의 숲처럼 보이게 한다. 헤더윅은 거대한 하나의 건물을
세우는 대신 여러 개의 공간으로 나누고, 강변과 예술지구, 공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헤더윅은 도시 속에 자연을 끌어온 것이 아니라, 건물 자체를
자연처럼 작동하도록 설계한다. 강 위에 공원을 세우고, 물길을 따라
다리를 움직이며, 강변에는 숲을 더했다. 물은 건축의 배경에 머물지
않고 공간을 완성하며, 사람들은 그 안에서 도시와 자연이 하나로
이어지는 풍경을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