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부정당한 것 같을까?
퇴근을 했는데도 낮에 들었던 상사의 말 한마디가 자꾸 떠오릅니다.
“이번 보고서는 논리가 좀 부족하네요.” 별말 아닌 것 같아 애써
넘겨보지만, 어느새 생각은 ‘내가 일을 못하나?’에서 ‘역시 나는
능력이 부족한가 봐’까지 이어집니다. 분명 보고서에 대한
피드백이었는데, 왜 나 자신이 평가받은 것처럼 마음이 무거워지는
걸까요?
이는 업무 평가와 자아 가치를 동일시하기 때문입니다. 업무 결과와
자기 가치를 하나로 묶어버리면,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자존감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됩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과도하게 눈치를
보거나 완벽주의에 집착하게 되고, 이는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와
번아웃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결국 상사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며 타인의 인정이라는 외부 자극에 내 행복의 주도권을
통째로 넘겨주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 뇌 역시 아프고
무기력해져서 손가락도 하나 움직이기 싫은 상태에 빠질 수 있어요.
타인의 인정에 흔들리지 않고 피드백을 수용하는 법
상사의 날카로운 한마디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피드백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는 마음의 체질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일’과 ‘나’ 사이에 단단한 방화벽을 세워야 합니다. 상사가
지적한 것은 내가 작성한 문서나 내가 수행한 행동이지, 나의
‘존재’가 아닙니다. 피드백을 받을 때 속으로 문장을 재조합하는
연습을 해볼까요?
“왜 이렇게 일을 대충 해요?”라는 감정적인 비난을 들었더라도, 이를
‘이번 업무에서 디테일한 확인이 부족했구나’로 드라이하게 사실만
필터링해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업무는 수정하고 보완하면 되지만,
나라는 사람의 가치는 타인의 말 한마디로 훼손될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인정의 원천을 외부에서 내부로 돌려야 합니다. 타인의
평가에만 의존하는 사람은 늘 불안합니다. 상사의 기분이나 성향에
따라 내 가치가 춤을 추기 때문이에요. 타인의 평가라는 불확실한
기준 대신, 스스로 세운 기준에 따라 자신의 성장을 확인해야
합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효율적으로 일했는가?’, ‘지난달보다
고객 응대를 유연하게 했는가?’처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우고, 작은 성취를 셀프 칭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셋째,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을 장착하는 것입니다.
심리학자 캐럴 드웩(Carol Dweck)이 제시한 성장 마인드셋은 인간의
능력과 지능이 노력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가짐입니다.
비판을 나의 무능함이 탄로 난 실패로 보지 않고, 더 나은 역량을
갖추기 위해 채워야 할 힌트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지요. 상사의
지적은 나를 공격하려는 무기가 아니라, 조직의 기준에 맞추기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일 뿐이라는 것, 꼭 기억하세요.
퇴근 후에는 다시 ‘나’로 돌아오기
직장은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지만, 삶의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퇴근길 지하철 문이 닫히는 순간, 회사에서의 ‘부캐’인 직장인의
스위치를 끄고 온전한 ‘본캐’인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타인의 인정이라는 차가운 바다 위에서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단단한 닻을 내릴 때, 우리는 비로소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상처받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고생한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오늘도 수고 많은 나! 진심으로 고맙다!”
타인의 인정이라는
차가운 바다 위에서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단단한 닻을 내릴 때,
우리는 비로소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상처받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