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메이트

말랑말랑 취향 탐험, 딸깍 완성된 우정

요즘 가장 핫한 문구·완구 성지, 동대문.
네 사람은 저마다의 취향 저격 말랑이 탐험에 이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클리커도 완성했다.
서로를 더 알아가고 웃음을 나눈 하루를 따라가봤다.

글. 임혜선    사진. 봉재석

왼쪽부터 시화조력관리단 백유영 대리,
태백권지사 이민정 대리, 충주댐지사 문정윤, 이은주 사원

말랑이 천국에서 시작된 취향 탐험

“와, 사람 진짜 많다!” 7월의 어느 금요일, 무덥고 습한 날씨에도 동대문 문구·완구거리는 소문보다 더 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매장마다 형형색색의 말랑이와 왁뿌볼, 슬랑이, 클리커 등의 아이템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었고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아이템을 찾고 있었다.
이날 함께한 수다메이트의 첫 주인공은 이은주 사원(충주댐지사), 문정윤 사원(충주댐지사), 이민정 대리(태백권지사), 백유영 대리(시화조력관리단). 평소에도 함께 여행을 다닐 만큼 가까운 이들은 요즘 가장 인기라는 말랑이 탐험과 클리커 제작에 도전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게 말랑이야?” “너무 귀엽다!” 처음 보는 캐릭터와 소품을 구경하는 동안 네 사람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느려졌다. 말랑이를 하나씩 만져보며 촉감을 비교하고, “이건 어때?” “이거 딱 언니 취향!”이라며 서로에게 추천도 아끼지 않았다. 귀여운 소품 앞에서는 누구랄 것 없이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고, 처음 와본 공간이지만 금세 아이처럼 즐거운 표정이 됐다.
말랑이 구경으로 예열을 마쳤다면, 이제는 내 취향의 소품을 직접 만들어 볼 차례. 네 사람은 나만의 클리커를 만들기 위해 동대문 종합시장으로 향했다.
요즘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클리커는 작은 키보드 모양의 키링이다. 다양한 콘셉트의 완제품도 있지만, 기본 몸체인 하우징 위에 파츠를 붙여 자신만의 디자인을 완성할 수도 있다.
여러 모양의 하우징과 수백 가지 파츠를 한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는 동대문 종합시장은 ‘클리커 성지’로 통한다. 하우징부터 작은 파츠 하나까지 모두 직접 골라야 하는 만큼 쇼핑은 금세 진지해졌다. LED가 들어오는 하우징을 찾는 사람, 파스텔톤의 동물 파츠를 찾는 사람, 아기자기한 것보다 튀는 파츠에 눈길을 주는 사람까지. 같은 매장을 둘러보고 있지만 각자의 장바구니에는 전혀 다른 세상이 담겨갔다.

“그거 어디서 찾았어?” “잠깐, 그런 것도 있었어?”
서로의 바구니를 기웃거리며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은 마치 보물찾기 같았다.

세상에 하나뿐인 클리커

재료를 모두 구했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나만의 클리커를 만들어볼 시간이다. 하우징 위에 작은 파츠를 하나씩 붙이고 조화롭게 배치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어떤 파츠를 어디에 붙일지 핀셋을 들고 집중하는 모습은 사뭇 진지했지만, 와중에도 네 사람의 수다와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오, 그렇게 조합해도 예쁘다!” “잠깐만, 그거 나도 탐나는데?” “이거랑 바꿀래?” 옆 사람의 작품을 구경하다가 슬쩍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파츠를 서로 추천해 주기도 했다.

“그건 여기에 붙이면 더 예쁠 것 같은데?”라며 자연스럽게 의견을 보태는 사이,
각자의 취향이 담긴 클리커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이은주 사원은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가 즐겨 먹는 간식으로 자신만의 키치한 감성을 담았고, 문정윤 사원은 파스텔톤 동물 친구들로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민정 대리는 과일을 품은 거북이와 푸른 바다를 표현했고, 백유영 대리는 반짝이는 LED 하우징 위에 귀여운 캐릭터와 투명한 파츠를 조합해 시원한 계절감을 더했다. “이건 진짜 너답다.” “다들 완전 취향이 보이네.” 완성된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놓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같은 장소에서 재료를 골랐지만, 누구 하나 닮은 작품은 없었다. 서로의 개성이 고스란히 담긴 클리커를 보며 네 사람은 연신 사진을 찍고, 버튼을 눌러보느라 바빴다. 딸칵딸칵 경쾌한 소리 위로 네 사람의 웃음소리도 함께 번졌다.
오늘 모인 이들의 인연은 충주댐지사에서 시작됐다. 사택 룸메이트로 함께 생활하며 가까워진 이들은 현재 각자 다른 부서와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같이 두쫀쿠 원정을 다니고 단체 티셔츠를 맞춰 여행을 떠날 만큼 끈끈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아쉽게도 이날은 이 모임의 또 다른 멤버인 민해민 대리가 함께하지 못했다. 대신 네 사람은 틈틈이 민해민 대리에게 선물할 클리커도 함께 꾸미며 빈자리를 채웠다. “오늘 못 온 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라며 웃던 이은주 사원도 이내 “우리가 해민 언니 몫까지 만들었으니까 잘 사용해주면 좋겠다”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완성된 클리커보다 그것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누군가의 취향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파츠를 함께 찾아주고, 서로의 작품을 진심으로 칭찬하는 모습은 오래갈 친구들이기에 가능한 풍경이었다. “다음에는 다른 것도 만들어 보자!” 클리커를 완성한 네 사람은 벌써 다음 모임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 만든 작은 클리커는 가방에 달리겠지만, 함께 웃고 떠들며 보낸 하루는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을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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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제품이 아니라 제 취향대로 하나하나 골라 만들 수 있어서 더 만족스러웠어요. 앞으로도 이런 취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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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가 말랑이부터 슬랑이, 왁뿌볼까지 줄줄 설명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다양한 아이템이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그걸 다 알고 있다는 사실이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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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유행인데, 막내 은주 덕분에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네요.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함께 웃으며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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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망설임 없이 함께해 준 것만으로도 정말 고마웠어요. 취미를 함께하는 것도 좋았지만, 우리만의 얘깃거리가 하나 더 생긴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