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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September VOL. 654
보자기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물건을 싸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네모지게 만든 작은 천’ 이다. 예부터 귀한 선물을 보낼 때, 물건을 싸두거나 옮길 때 사용한 생활 포장재였다. 한복을 짓고 남은 천이나 이불 등을 만들고 남은 천으로 만들었던 보자기는 알고 보면 업사이클링의 좋은 사례였다. 오늘날에도 보자기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선물 포장 공예가의 길을 걷고 있는 양선혜 씨는 “보자기 한 장으로 환경을 지킬 수 있어요. 종이나 비닐 포장 대신 보자기는 계속해서 재활용이 가능해요. 어떻게 매듭짓느냐에 따라 병을 담는 가방, 책을 담는 가방, 피크닉의 돗자리, 스카프 등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죠. 어떤 소재를 사용하고 어떻게 스타일링하는가에 따라 고급스러운 분위기나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재활용이 가능한 보자기는 물병, 도시락, 화병, 와인 등 담고 싶은 소품이나 선물을 포장할 수 있다. 지금, 집에 있는 보자기를 펼쳐보자.
양선혜 작가는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보자기 포장법 몇 가지를 소개했다. 명절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주고받는 작은 선물을 보자기로 감싸는 법이다. 먼저 와인병이나 물병을 감싸기 좋은 포장법이다. 보자기의 크기가 크지 않을 때나 매듭을 작게 만들어도 괜찮을 때 활용하기에 좋다. 완성된 작품을 보면 ‘이게 정말 보자기로 만들었단 말이야’라는 감탄이 나온다.
보자기로 나만의 가방을 만들 수도 있다. 보자기 귀퉁이를 묶은 뒤 매듭 두 개를 다시 엮어 손잡이로 만드는 형태다. 화분 등 윗부분을 감싸기 어려운 물건을 포장하거나 수박 같은 형태가 둥근 과일을 담아 들기에도 좋다. 모양과 형태가 자유로워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탄탄한 보자기 가방을 만들어 활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