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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자연 그리고 사람
위대한 유산
  • 모래와 바람, 자연이 만든 나라
    이집트

    • 글. 임산하
    • 출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집트정부관광청
  • ‘이집트’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다. 하지만 이 땅의 진면목은 사막에서 찾을 수 있다. 이집트 국토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막에는 다양한 생명이 살아가고 있다. 그 사이로 푸른 물길도 흐른다. 이처럼 사막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자연을 품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이집트다.
흑사막과 백사막의 두 가지 매력
바하리야 사막(Bahariya Desert)

때로는 황금빛이었다가 때로는 붉은빛이 되는 사막. 이집트에는 바하리야, 시와, 사하라 등 여러 개의 사막이 있다. 그중 바하리야 사막(Bahariya Desert)은 나일강 서쪽에 있는 사막으로, 카이로에서 370㎞ 정도 떨어져 있다. 이곳에는 두 개의 사막이 있다. 흑사막과 백사막이다. 이름 그대로 흑사막은 검은 모래로 덮여 있고, 백사막은 하얀 석회암 모래로 덮여 있다.
흑사막은 화산재가 굳어 형성된 지형으로, 모래에 철광석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검은 빛깔을 띤다. ‘볼캐닉 마운틴(Volcanic Mountain)’ 이라고 불리는 산에 20분 정도 오르면 흑사막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피라미드를 닮은 삼각형의 검은 산들이 서 있는 모습이 경이롭게 느껴진다.
흑사막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를 가면 백사막이 나온다. 사방에 버섯처럼 생긴 흰 바위들이 서 있는데 큰 것은 높이가 10m도 넘는다.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버섯, 낙타, 스핑크스, 새 등을 닮은 것도 있다. 백사막은 바다가 솟아올라 만들어진 지형으로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이집트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사막 여행을 즐기려면 사륜구동의 지프차를 타고 거친 모래사막을 질주하거나, 낙타에 몸을 싣고 사막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또 샌드보딩은 스노보드처럼 빠르진 않지만 거대한 모래 언덕을 부드럽게 미끄러져 내려오며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사막에서 즐기는 호사는 해 질 무렵에 찾아온다. 붉은 노을이 은은하게 빛을 비추는 저녁에 볼 수 있는 하늘과 모래로 번지는 색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화이트 사막이 있는 바하리야 사막
푸른 물이 일렁이는 자연
시와 오아시스(Siwa Oasis)

이집트와 리비아의 국경 사이에 리비아 사막이 있고, 그 한가운데 시와 오아시스((Siwa Oasis)가 있다. 물고기가 누워 있는 형상인 시와 오아시스는 물감을 풀어놓은 듯 푸른 물이 일렁이는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이곳은 지층이 함몰해 형성된 곳으로, 수백 개의 크고 작은 샘과 온천이 있다. 면적이 32㎢나 되는 시와 호수도 있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 있다. 한여름이면 고인 호수물이 증발해 천연 소금이 생길 정도로 물에는 소금기가 가득하다. 물속의 염분 함량이 95% 이상이기 때문에 풍덩 뛰어들어도 물속으로 가라앉지 않고 둥둥 떠다니며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2. 시와 오아시스(Siwa Oasis)
사막의 숨은 보석
라스 무함마드 국립공원(Ras Muhammad National Park)

시나이 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라스 무함마드 국립공원(Ras Muhammad National Park)은 이집트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1983년 이집트 환경부는 라스 무함마드 지역 전체를 생태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무차별적인 어업과 개발을 금지했다.
티란(Tiran)과 사나피르(Sanafis)라는 두 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다. 라스 무함마드는 아랍어로 ‘무함마드의 머리’를 의미하는데, 이곳의 절벽이 사람의 얼굴 옆 모양을 하고 있어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라스 무함마드의 육지에서는 작은 맹그로브 숲을 보호하고 있으며, 습지, 사막, 언덕, 계곡 등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해양에는 아름다운 산호초뿐만 아니라 1,000종 이상의 물고기, 불가사리, 성게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산호초 사이를 누비는 바다거북이도 관찰할 수 있다.
바닷속이 맑고 깨끗해 다이빙 장소로 유명하며 서핑,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3. 이집트 라스 무함마드 국립공원의 문
해수담수화 플랜사업으로 물 부족 해결

이집트는 물 부족 국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압델 파타 엘시시(Abdul Fatah al-Sisi) 이집트 대통령은 625억 달러 규모의 수자원 절약 및 확보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집트 담수화 연구센터(EDRC: Egypt Desalination Research Center)는 나일강으로 대표되는 이집트의 지표수 의존율이 88%로 과도하게 높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정부가 당면한 물 부족 위기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담수화 플랜트를 통한 담수 확보 비율을 기존의 0.6%에서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집트는 기술력의 부족으로 담수화 플랜트 설비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며, 대규모 담수화 플랜트 건설을 통해 물 부족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4. 카이로 시내, 나일강
생명의 강, 나일강

아마존강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나일강은 적도 부근에서 발원해 에티오피아, 수단, 이집트 등을 거쳐 지중해로 흐르는 아프리카 최대의 강이다. 총 길이는 약 6,700㎞에 달한다. 예부터 나일강은 홍수가 반복됐으나, 1971년 아스완하이댐(Assuan High Dam)이 완공돼 강의 범람을 막고 관개용수를 확보하게 됐다. 지금도 나일강을 따라 인구증가 등으로 인해 수자원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